마취통증의학과
진료원장 이승한
살아가면서 누구나 통증을 경험할 수 있으나 통증 치료에 대한 정보와 인식의 부족으로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만성 통증으로 이행되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는 자살까지도 고려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조기에 이러한 통증을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을 막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들어 통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통증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과 이로 인한 통증의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
90% 이상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질환
두통의 경우는 살아가면서 90% 이상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수년간의 규칙적인 두통이라면 편두통과 같은 혈관성 두통이나 만성 긴장성 두통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의식 소실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뇌출혈이나 뇌막염 등의 심각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수개월 혹은 수년 간격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특별한 원인 없이 주당 1회 이상 일어나고 휴식기간 동안 소실되기도 합니다. 두통은 수 시간에서 수 일간 지속되나 대개 다음의 두통이 나타날 때까지는 두통이 전혀 없는 기간이 뒤따릅니다. 군발성 두통은 어떤 주기성을 갖고 있는데 두통 군발기는 2주에서 3개월 지속하며 그 다음 3개월에서 4년간은 두통이 없는 기간도 있습니다. 두통 군발기 동안 두통은 하루에 한두 번 이상 일어나며 각각 10여분에서 수시간 까지 지속됩니다. 긴장성 두통은 발작성과 주기성이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매우 바쁜 날에 많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는 하루 종일 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이란?
삼차신경통은 편측 안면부에 돌발적이고 심하며 단시간의 찌르는 듯하고 반복적인 통증을 말하며 가장 아픈 통증 중에 하나입니다. 대개 삼차 신경근의 혈관 압박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는 종양이나 다발성 경화증 등과 합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및 다른 신경통으로 분류할 수 없는 안면 부위의 신경통을 비정형 안면통이라 하는데 지속적인 작열통이 일측 혹은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무통증 간격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면 자상, 종양, 감염 등으로 발생됩니다. 내과적 치료로는 거의 효과가 없으며 신경제거술 등의 수술적 요법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경부 통증
경부 통증에 대해 알아봅시다.
경부의 통증은 두통, 어깨 통증, 흉통, 상지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경부의 근육이나 추간 관절, 추간판의 이상 등에 의해서 유발됩니다. 경부의 근강직은 기계적 손상이나 지속적인 자세불량에 의해 발생하는 방사통을 동반하지 않는 경부 통증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고개를 숙인 자세를 지속함으로써 경부 근강직이 오게 되어 두통, 어깨 통증, 흉통, 견갑골 사이의 통증 등 격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결국 추간판 질환과 퇴행성 경추증의 원인이 됩니다. 근근막통증은 근강직과 비슷하며 통증유발점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추관 관절 이상은 류마치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두통, 시력혼탁, 어지럼증, 이명이 자주 동반되며 어깨나 견갑골 주위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추간판 탈출증
경부 통증과 팔 쪽으로 칼로 자르는 듯한 방사통이 특징
추간판 탈출증은 경부 통증과 팔 쪽으로 칼로 자르는 듯한 방사통이 특징입니다. 때로 방사통 대신 이상감각, 근력약화, 무감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깨통증은 목디스크 질환이나 다른 경추 질환에 의한 방사통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이나 폐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깨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어깨의 회전에 관여하는 근육의 질환, 이두근건 질환, 견관절 불안정성, 오십견 등 4가지가 대표적인데 어깨의 회전이 제한되거나 운동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팔의 통증
테니스엘보, 손목터널증후군
팔의 통증으로는 테니스엘보,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는데 테니스엘보의 경우는 직업적으로 망치 등을 사용하거나 테니스 채나 골프채의 손잡이를 반복적으로 잡을 때 발생하며 운동제한은 없으나 팔꿈치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손바닥에 통증과 이상감각, 화끈거림이 있고 밤에 심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손목을 움직이면 통증이 악화됩니다.
요하지통
요하지통에 대해 알아봅시다
요하지통은 인간을 매우 괴롭히는 질환중의 하나이며 55세 이하의 환자에서 직장을 결근하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입니다. 흔한 원인으로는 급성 요부염좌, 추간판 내장증, 추간판 탈출증, 추간 관절증, 척추 협착증, 골다공증, 척추수술후 요통증후군, 척추 전방전위증, 근육이상에 의한 요통, 고관절 이상, 퇴행성 슬관절염 등이 있으며 혈관질환이나 복부장기의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한 감별진단이 중요합니다. 방산통이나 연관통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방산통이란 신경이 자극되어 쑤시는 듯이 띠모양으로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때로 운동장애, 감각장애, 괄약근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근막 통증 증후군
통증클리닉 외래에서 제일 흔한 질환
근막 통증 증후군은 통증클리닉 외래에서 제일 흔한 질환입니다. 근육에 특징적인 압통점이 있으며 이 압통점을 자극하면 원격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어깨, 목, 등, 허리 등의 근육에 흔히 발생합니다.
복합 부위 통증증후군
복합 부위 통증증후군에 대해 알아봅시다.
복합 부위 통증증후군은 교감신경의 활동이상으로 발생되는 반사성 교감신경위축증, 신경 손상에 의한 작열통을 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사지에 손상을 받았거나 무릎 관절경 수술후 광범위한 타는 듯한 통증과 옷깃만 스쳐도 아픈 증상, 차거나 뜨거운 것에 접촉했을 때 통증의 악화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때로 부종, 사지의 온도와 색깔의 변화, 운동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 사지 절단후 나타나는 환지통, 당뇨병성 신경병증성 통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기타
기타 만성통증
이 외에도 사지 혈관계 질환에 의한 통증, 뇌와 척수의 혈관성 질환이나 외상성 손상, 다발성 경화증, 척수 종양, 염증 등의 중추신경계의 모든 질환이 원인이 되는 중추성 통증 등 다양한 통증들이 있습니다.
요통
허리디스크
여성에 있어서는 생리, 임신, 출산으로 인해 허리에 많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요통의 빈도가 높습니다. 대개의 경우 요통의 주된 원인은 골격 및 근육의 이상, 골반 및 복부장기의 이상, 자세불량 및 심인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목, 어깨, 통증
일상에서 자주 느끼는 통증
무거운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고 있는 목은 무게 부하가 쉽게 걸리기, 외상이나 노화에 따라 구조상 변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크므로 잦은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근근막 통증은 목부위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중년이후에 많으며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한다던지, 서류작업을 한 후, 또는 장시간 운전한 후, 과도한 운동 후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엔 날개뼈 안쪽의 한군데에 국한된 통증이 있지만 점차 진행되면 목뒤에서 상지까지 때로는 허리까지 뻗치는 통증이 있습니다. 급성기 근근막통증은 압통점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이 효과를 나타내며, 주사후 근육을 지속적으로 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경우나 광범위한 부위에 이르는 경우 성상신경절 블록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목 디스크
목을 움직일 때 목이 아프거나 어깨부터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통증을 느끼는 경우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있는 부위에서 후방섬유륜이 찢어진 곳으로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디스크 탈출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을 나타내는데, 목이 뻣뻣해지면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며 등뒤나 견갑골사이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팔의 통증이 목을 구부리거나 고개를 숙일 때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치료는 약물요법이나 지압 물리 치료등이 흔히 사용되고 수술적 근치술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통증 클리닉에서는 성상신경절 블록, 압통점 주사, 경막외 블록, 심부 및 천부 경신경 블록, 상완 신경총 블록, 신경근 블록, 추간 관절 블록 등도 시행하게 됩니다.
오십견
어깨가 욱신거리고 뻐근하면서 시작하는 어깨의 통증
어깨가 욱신거리고 뻐근하면서 시작하는 어깨의 통증은 30-40대에는 골절이나 회전근개의 파열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40-50대인 경우 오십견(동결견), 퇴행성 관절염, 류마치스 관절염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어깨의 통증은 곧 좋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점차 팔을 들 수 없거나 옷입기가 어렵게 되어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오십견과 같은 어깨의 통증은 그 원인과 통증을 유발시키는 인자를 찾아서 치료해야 하는데 보존적 요법, 수술적 요법 및 신운동요법은 매우 중요하지만 급성기에는 안정하고 관절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클리닉에서는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에 통증 유발점을 찾아서 약제를 주입하여 원인을 제거하거나 여러 가지 신경블록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산후통
임신 중에 확대되었던 자궁이 분만 후 원래 상태대로 수축하면서 생기는 통증
산후통은 임신 중에 확대되었던 자궁이 분만 후 원래 상태대로 수축하면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초산부보다는 경산부가 더 심하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은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필요로 할 수도 있는데, 특히 신생아가 젖을 빨 때에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자궁수축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후통은 대개 분만 3일후에는 약화됩니다. 진통이 강한 것은 그만큼 자궁수축이 잘 된다는 뜻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통증이 너무 심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진통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또한 무통분만의 한 방법으로 알려진 '경막 외 마취법'을 이용하게 되면 분만 후 발생되는 산후 통증(훗배앓이)를 완화시켜 주기도 합니다.
무릎 관절통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지만, 운동이나 사고로 인하여 자주 손상 받는 부위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지만, 운동이나 사고로 인하여 자주 손상 받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2~8배의 힘이 전달되므로 큰 외상 없이도 체중에 의한 반복 충격이 관절 연골에 가해져 조기에 즉 중년 이후부터 연골의 노쇠현상으로 낡아지는 퇴행성 변화가 초래됩니다. 중년 이후 무릎 관절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일명 골관절염)이며, 그 다음은 반월상 연골 손상, 류머티스 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통풍 등입니다. 이러한 통증과 관절 운동 장애는 여성의 보행과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질환이 아닌 이상 통증클리닉에서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의 배합, 약물요법 이외에도 신경치료, 근육이완치료, 관절강내 국소치료 등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요통은 두발로 서서 활동하는 직립보행의 영장'인간'에게만 나타나는, 말 그대로 허리가 아파오는 허리 통증입니다. 허리가 아픈 경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인구 대다수가 겪는 질환으로, 통증의 원인을 알아낸 후 그에 꼭 맞는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요통이 지속되는 경우
요통의 원인
허리가 아픈 원인은 워낙 다양하고 그 상태나 증상 또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이들 원인의 80-90% 경우 대부분 오래된 잘못된 자세습관, 운동부족으로 인한 허리근육 약화, 노화로 인한 근력약화 등입니다. 이런 원인들이 계속 방치됨으로써 몸이 전체적으로 건강한 때(이를테면 청장년시기)에는 견딜만 하지만 나이가 들며 근력과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며 허리는 더욱 상태가 나빠집니다. 원래는 가벼운 추간판 헤르니아 증상이었는데 추간판이 장애를 받거나 퇴행성 변형을 일으킴으로써 추간판이 약해져 허리 전위증이 생기거나 추간판 헤르니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런 원인으로 인해 허리가 아픈 증상들은 대부분 간단한 관리로 예방되거나 완치가 됩니다. 즉 요통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척추주위의 근육이 매우 약해져 있으며 척추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치료법
요통의 치료법
요통이 생기면 통증이 감소하도록 안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는 요통이 있으면 2주 내지 3주간 절대안정을 하도록 하였지만 현재는 절대안정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않도록 무리한 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치료요통이 있을 때 시행하는 물리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과 약화된 허리 주변근육의 강화를 위한 운동이 있습니다.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온열치료, 한냉치료, 경피적 전기 신경 자극 치료, 견인치료, 마사지 등을 시행합니다. 운동치료는 약화된 허리 주변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과 관절가동범위를 증가시키기 위한 신장운동이 있습니다.
약물치료통증이 있을 때 이를 감소시키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이에는 진통제, 항염증제, 근육이완제 등을 사용하며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사치료국소부위의 근육의 통증이 있는 경우 주사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는 문제가 생긴 근육에 직접 주사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근막통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요통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직접 치료하기 위해서는 관절강내 주사, 경막외 주사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보조기허리부위의 약화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척추보조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조기를 오래 사용할 경우 오히려 근력을 약화시키고 요통을 더욱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술치료이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요통이 치료가 안되고 신경학적인 증상이 악화되거나 척추체 자체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고정이 필요한 경우에 시행하게 됩니다.
요통의 예방
요통의 예방법
허리 척추는 크게 척추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의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노력하에 따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이중 근육뿐입니다. 육체미 운동을 하면 근육이 강해지듯이 척추를 지지해 주는 근육 역시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강해질 수 있습니다. 허리 근육 강화체조, 수영, 빨리 걷기, 등산 등의 운동을 통해서 허리의 근육을 강하게 함으로써 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고 단순 요통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강한 허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열심히 운동하는 길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